[LIFE]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① – ‘1인 여행자’들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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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하고 선선한 공기는 우리를 각자의 여행지로 빠르게 데려다 준다. 누군가는 런던의 높고 낮은 구름을, 다른 누군가는 낡은 자전거로 누비던 포츠담 시내를, 또 다른 누군가는 라싸의 알싸한 버터 냄새를 떠올린다. 용감하게 홀로 떠난 용기+외로움 만렙, 1인 여행자들이 꼽은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의 기록’들.


 # 1. 독일  포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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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베를린 보단 세련되지 않은 도시. 하지만 베를린 보다 여유롭고 함부르크보다 한적하며 맥주는 100배정도 더 맛있는 곳. 포츠담에서 보낸 1년의 기억엔 항상 자전거와 맥주가 있다.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주택가 사이를 자주 걷고 달렸다. 단골 카페까지 걸어가 로컬 맥주 포츠다머 슈탄겐을 마셨고, 가끔 오리에게 빵을 던져 주었고 마이어라이(Meierei) 양조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는 호수 옆에 앉아 크래프트 비어를 마셨다. 포츠담에서 마신 맥주만 해도 거짓말 조금 보태 그 호수만 할 거다.  해외무역 마케터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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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순간
  : 핀란드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노이어 가튼(Neuer Garten)을 둘러보다, 잔디에 풀썩 앉아 마셨던 맥주. 비 온 뒤라 축축했던 잔디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던 시간들


 # 2. 티베트  라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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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未知)의 묘한 기운, 티베트는 그런 곳이었다. 대학 시절 마지막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하고 싶어 떠난 티베트는 생고생과 행복으로 마구 뒤섞였다. 고산병 때문에 여행 내내 머리가 띵하고 속이 메스꺼웠는데, 라싸 어느 거리든 배어있던 버터 냄새를 맡으면 이상하게 좀 괜찮아졌다. 높아서 하늘과 참 가까웠던 곳. 카메라 렌즈를 눈에 대는 곳곳이 파랗고 맑았다. 티베트 사람들의 눈도 그러했다.  경제 전문 아나운서 / 이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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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순간
  : 해발 4,990m 캄바라 고개에서 몸을 가누기도 힘든 세찬 바람을 맞으며 암드록 호수를 바라보던 적막한 순간

 

 

 # 3. 영국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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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다했다. 낮엔 변화무쌍한 런던의 하늘과 서늘한 공기를 마음껏 마셨고, 매일 밤 뮤지컬 1편씩을 보다가 하루가 갔다. 안개 한번 없이 화창한 날씨를 선물처럼 받았던 일주일의 시간. 한국의 폭염과 1년간 찌든 업무 스트레스를 피해 씩씩하게 혼자 떠난 여행이었는데, 전혀 외롭지 않았고 심심할 겨를 1도 없이 일주일이 지나갔다. 진짜다.  은행원 /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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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순간
  : 테이트 브리튼 갤러리, 차분히 앉아 오랫동안 그림을 감상하던 할머니와 터너의 그림 (‘미래의 내 모습은 절대 아니겠지’ 하면서)

[코웨이브 박여진 기자 shasha127@kowave.kr / 사진=박경희, 이혜라,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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